하지 말아야 할 걸 아는 건 일을 시작할 때 반드시 파악해야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대부분 해야 할 것만 신경 쓰고 하지 말아야 할 걸 따로 고민하지 않는다. 창업하기 전 가장 많이 찾아봤던 책은 성공 사례가 아니라 실패 사례였다. 성공은 운이 중요하지만, 실패는 실력이 핵심이라 여겼기에 생존을 위해선 실패를 먼저 알아야 했다. 이 고민은 사업에 큰 도움이 됐다.

뭘 안 하는 게 중요한지 아는 건 망해보기 전엔 알기 어렵다. 하지만 다들 이런 부분에 관심이 없는 건 실패한 이야기는 그 자체로 우울해서다. 재밌을 수가 없다. 세상에 성공한 이야기는 넘치지만, 실패한 이야기는 귀한 이유다. 주위에 실패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분이 있다면 반드시 찾아가 배움을 청할 일이다. 그런 분의 경험과 지식은 그 어떤 것보다 가치 있다.

사업만 이런 게 아니다. 대다수 일이 다 이런 식이다. 성공보다 실패에 주목해야 하는 건 하지 말아야 할 걸 파악하기 위함이다. 성공은 그 이유를 특정하기 어렵지만, 실패는 해선 안 되는 일을 반복하는 것에서 기인한다. 하지 말아야 할 걸 안다는 건 뭐가 치명적인 리스크인지 파악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것만 알아도 생존 확률은 올라간다. 실패가 성공보다 배울 게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