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사람은 왜 고쳐 쓰기 어려울까?
흔히 사람은 고쳐 쓰지 말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애초에 제대로 된 인재를 뽑는 게 열심히 교육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타고난 클래스는 교육한다고 쉽게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은 왜 다들 고쳐 쓰기 어렵다고 하는지 고민해 볼 일이다. 사실 전부 고쳐 쓰기 어려운 게 아니고 유독 고치기 어려운 부류가 있다. 자존감 낮은 사람이 그것이다.
자존감이 낮으면 메타인지가 떨어져 자기 객관화가 안 된다. 자기 객관화가 안 되니 성찰이 부족해 자신에게 관대하고 타인에게 엄격하다. 자기 주관이 약해 책임을 회피하고 남 탓하는 게 습관이다. 또 지나치게 남의 말을 쉽게 믿거나 전혀 믿지 않는다. 자아가 약하니 작은 것에 흔들리고 사소한 문제도 크게 만든다. 열등감이 커 질투와 시기로 주위를 괴롭힌다.
고쳐 쓰기 어려운 사람이란 자기가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다. 내가 지구에 산다고 해서 우주의 중심이 지구인 건 아니다. 세상을 자기중심적으로 보는 그 시각을 버려야 한다. 자신을 내려놓을수록 오히려 자존감은 높아지는 법이다. 자신은 변수로 세상은 상수로 보는 사람이 돼야 한다. 세상이 아닌 나를 먼저 바꿔야 한다.
고쳐 쓰기 어려운 사람은 항상 남을 바꾸려 하지만 뛰어난 인재는 언제나 문제의 원인과 해결을 자기 안에서 찾는다. 내 힘으로 가장 빠르게 바꿀 수 있는 건 바로 자신임을 본능으로 아는 것이다. 문제의 원인을 밖이 아니라 내 안에서 먼저 찾는 마인드가 중요하다. 자기 성찰이 안 되면 어떤 것도 고칠 수 없다. 나를 바꾸는 힘은 항상 내 안에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