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통념에 사로잡혀 인생을 낭비하는 사람이 많다. 상담하다 보면 이런 경우를 종종 보는데 참 안타까운 유형이다. 이 부류는 보통 “제가 어떤 걸 좋아하는데 이걸 직업으로 삼아도 될까요?” 같은 질문을 한다. 뭘 좋아하고 관심 있는 것과 그걸 직업으로 삼는 건 별개의 문제다. 커피 만드는 걸 좋아한다고 꼭 바리스타 하며 살아야 하는 건 아니다.

“네가 좋아하는 걸 해라.” 힐링 멘토들의 단골 멘트인 이 말은 수많은 사람을 착각의 늪에 빠뜨린다. 우리가 어떤 걸 좋아한다고 했을 때 그걸 왜 좋아하게 됐는지 그 기원을 떠올려 볼 필요가 있다. 우연히 끌려 좀 해봤더니 주위에서 칭찬하고 인정받아 좋아하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지 않나? 형편없다는 말을 듣고 그걸 좋아하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데 이걸 직업 세계에 가져오면 전혀 다른 벽에 맞닥뜨린다. 취미로 할 땐 칭찬받던 것들이 프로로 할 땐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쉽게 말해 돈을 못 버는 것이다. 돈을 못 버니 마음이 가난해지고 여유가 사라져 초조해진다. 자신이 이걸 진짜 좋아했는지 의구심이 들고 회의감에 시달린다. 성과가 별로인데 좋아하기가 이렇게 어렵다.

좋아하는 걸 하며 살겠다고 확신한다면 그건 적성이 아니라 신념의 문제다. 목이 날아가도 이 길을 가겠다고 확신하지 않는다면 섣불리 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삼지 않는 게 좋다. 직업은 자기 재능 중 가장 돈 많이 벌 수 있는 걸 고르는 게 현명한 선택이다. 물론 이런 답변은 상담자가 듣고 싶어 하는 대답이 아니지만, 진실을 외면하면 인생이 고달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