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매너리즘에 빠지면 쉬면서 에너지를 보충한다. 하지만 난 정반대다. 오히려 양을 확 늘린다. 글쓰기 매너리즘에 빠지면 평소보다 10배는 많이 쓰고 운동이 지루해지면 하루에 30km도 넘게 달린다.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많이 하다 보면 매너리즘이고 뭐고 그전처럼만 해도 행복한 거라 느끼게 된다.

권태기를 잘 극복하려면 함부로 만남을 끊거나 줄여선 안 된다. 오히려 평소보다 자주 만나는 게 낫다. 대신 유별나게 뭘 하기보단 대화를 통해 상대에게 집중해야 한다. 중요한 건 기존 데이트 패턴을 파괴하고 관계 리듬을 바꾸는 데 있다. 보통 안 만나는 쪽으로 리듬을 바꾸지만, 그러면 다시 시작하기 어렵다.

연애나 일 모두 중간에 포기하는 것만으로 많은 걸 잃는다. 양을 늘리는 방향으로 리듬을 바꾸면 쉬는 기간 없이 연속성을 유지하며 달라진 패턴에서 새로운 활력을 얻는다. 안 하는 것과 더 많이 하는 것 중 어떤 게 자신에게 맞을지 고르는 건 개인 선택이지만, 대체로 후자가 성공했을 때 결과가 훨씬 좋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