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적을 만들지 않는 두 가지 태도
‘다른 사람의 불행에서 기쁨을 느끼는 감정.’ 독일어에선 이걸 샤덴프로이데라고 한다. 손해를 뜻하는 샤덴과 기쁨이란 뜻의 프로이데가 합쳐진 단어다. 인간이 타인의 고통에서 어떻게 기쁨을 느낄 수 있을까? 교토대 다카하시 교수팀 연구에 의하면 강한 질투를 느끼는 사람에게 불행이 닥치면 우리 뇌는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아무 때나 남의 불행을 통쾌해하는 게 아니라 시기심을 느낀 상대의 고통에만 즐거움을 느낀다. 이런 질투의 대상이 되는 걸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사실 완벽하게 피할 방법은 없다. 무인도에 사는 게 아니라면. 그나마 노력해 볼 수 있는 게 좋은 태도를 훈련하는 거다. 겸손과 배려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겸손하다는 건 낮추는 거다. 자기 공을 드러내지 않고 주위를 치켜세운다. 자랑하고 싶은 걸 숨기거나 줄여서 표현한다. 항상 자세를 낮춰 경청한다. 이런 행동이 모여 만든 태도가 겸손함이다. 겸손함을 제대로 실천하면 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배려한다는 건 올리는 거다. 상대를 존중하고 높여 표현한다. 더 많은 기회를 주고 베푼다.
수많은 불행이 생각지도 못한 누군가의 질투에서 비롯됐다. 사소한 원한에 역사가 바뀐 사례는 무수하다. 자랑은 나를 아끼는 믿을만한 사람들에게만 하고 남과 함부로 다퉈선 안 된다. 어릴 땐 이런 태도를 답답하게 여겼다. 하지만 온갖 인간 군상을 마주하다 보면 이런 태도가 필수임을 깨닫게 된다. 이건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