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는 버리는 것이고, 정돈은 바로잡는 거다. 정리된 상태에서 정돈하는 건 효과적이지만, 정리 없이 정돈만 하는 건 큰 의미 없다. 방 청소가 매일 끝이 안 나는 건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다. 방에 꼭 필요한 물건만 있다면 청소를 자주 할 필요 없다. 정리가 제대로 된 방은 가끔 먼지 닦는 거 외에 할 게 없다.

정리를 먼저 해야 한다. 그래야 큰 노력 없이 늘 쾌적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버리지 않고 방치한 관계는 언젠가 문제를 불러오기 마련이다. 인간관계도 정리가 필요한 이유다. 누구를 정리해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면 자신만의 기준을 하나 정해 정리하자. 그저 느낌만으로 정리할 땐 긴가민가했던 것도 기준이 바로 잡히면 더 확실하게 실행할 수 있다.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정리의 여왕 곤도 마리에가 제안한 정리의 기준이다. 물건에만 이 개념을 적용하지 말고 인간관계에도 적용해 보자. 조금도 설레지 않는 관계에 더는 시간 쓸 필요 없다. 예전에 어떤 사이였고 무슨 추억이 있는진 중요하지 않다. 그 시절에 좋았던 건 그때 좋았던 거다. 과거에 스스로 발목 잡혀 살 필요 없다.

언젠가 연락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1년 넘게 쓰지 않은 물건은 버려도 된다는 말처럼 너무 오랜 기간 소원한 인연은 이제 떠나보내 주자. 그게 서로를 위해 더 좋은 선택이다. 인맥을 쌓는다고 함부로 관계를 맺는 건 아무 물건이나 방에 쌓아두는 것과 같다. 분별없이 수집한 물건이 가득하면 가지고 있는 걸 활용할 수 없다. 인간관계도 제때 정리해야 내게 소중한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있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