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간을 얼마에 팔 것인가? 직장인들은 별로 고민하지 않는 문제지만, 프리랜서한텐 이게 전부다. 자기 힘으로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확고한 영업 마인드가 중요하다. 사실 이건 직장인도 예외가 아니다. 평생 자기 가치를 무시하고 살 게 아니라면.

클라이언트에게 얼마 정도 받아내는 게 좋을까? 정답은 받아낼 수 있는 최대치까지다. 가격이 비싸 포기한단 말이 나올 때까지 올려야 한다. 하지만 하수들은 클라이언트가 깎기도 전에 지레 겁먹고 자기 몸값을 먼저 낮춘다.

시급이 100만 원이라면 이건 비싼 걸까? 누군가에겐 황당한 금액이지만, 액수만으론 그 가치를 판단할 수 없다. 페이스북 게시물 한 개에 마케팅 효율이 수십 원이던 업체가 내게 200만 원을 내고 두 시간 컨설팅받은 후 효율이 10배 이상 상승했다면? 심지어 그 업체의 월간 예산이 억 단위라면? 이 업체가 내게 준 시급 100만 원은 전혀 비싼 게 아니다.

프리랜서는 자신의 전문성과 시간을 판다. 둘 다 정가가 없는 영역이다. 그러니 가격 올리는 걸 두려워할 필요 없다. 젊을 때 알바 경험은 인생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난 집안 형편이 어려운 게 아니면 알바 같은 건 하지 말라고 조언하는 편이다. 특히 최저 시급 알바는 더 그렇다.

저렴한 시급에 길든 사람은 자기 시간의 가치를 제대로 못 본다. 특정 숫자에 고정돼 늘 스스로 한계를 그어 놓는다. 이런 사람은 어쩌다 십수 만원이라도 버는 날이면 그 날이 운수 좋은 날이다. 김첨지 인생과 다를 게 없다.

프리랜서 시장은 가격이 곧 가치다. 싸고 좋은 거 없다. 비싼 게 좋은 것이다. 잘해서 비싼 게 아니라 비싸서 잘하는 거다. 이 관점을 이해 못 하고 가성비 타령하는 영업 전략을 짰다면 그냥 프리랜서는 하지 마라. 오픈마켓도 아닌데 왜 자꾸 가격 경쟁을 하나.

이게 프리랜서로 살아남는 최소한의 마음가짐이다. 이건 성공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이런 마인드 없이는 성공은커녕 생존 자체가 안 된다. 자신의 실력만큼 제대로 돈을 요구할 자신이 없다면 취직을 해라. 프리랜서를 하지 말고. 박리다매 장사해서 살아남을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