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선물은 그것을 찾기 위해 투입하는 사랑만큼의 가치가 있다.”
– 티데 모니에르


센스가 부족한 사람들은 선물을 너무 뻔한 방식으로 준다. 뭐든 선물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긴 하지만, 어차피 돈 쓸 거 상대방 기억에 강하게 남고 감동도 줄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돈 쓰고도 효과를 못 보는 것처럼 아까운 것도 없다.

1. 이야깃거리가 되는 선물이 좋은 선물이다
좋은 선물의 조건은 하나만 기억하자. 선물은 남에게 자랑하거나 얘기하고 싶은 것이어야 한다. 이렇게 말하면 꼭 비싼 것부터 떠올리는 사람이 있는데 비싸지 않아도 스토리텔링이 괜찮다면 남에게 자랑할 만한 선물로 둔갑한다. 물론 그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게 만만치 않다만, 돈 안 쓰고 돈 쓴 효과를 보려는데 이 정도 정성은 기본이다. 물론 스토리텔링 없이도 센스 있게 고르는 방법도 있다.

5만 원짜리 고디바 초콜릿 세트와 사과 세트가 있다면 어떤 게 더 괜찮은 선물일까? 당연히 고디바 초콜릿 세트다. 유명한 브랜드라 누구나 알고 먹어 보고 싶어 하지만, 가격이 비싸 막상 자기 돈 내고 사 먹어 본 사람은 많지 않다. 사과는 선물 선정부터 배달까지 정성이 안 느껴지지만, 고디바는 구매부터 전달까지 더 많은 정성을 느끼게 한다. 물론 다른 사람과 중복되지 않는 선물이란 장점도 있다. 정성과 의외성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

2. 기억하기 좋은 타이밍에 선물해야 한다
선물이 최고 효과를 발휘하려면 기억할 수 있는 사건이 돼야 한다. 어떤 식으로든 기억의 임계점을 넘겨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렇게 디테일을 챙긴다는 게 보통 피곤한 일이 아니다. 에너지 소모가 많아 실천이 어렵다. 좀 더 쉽게 비슷한 효과를 발휘할 방법은 뭐가 있을까? 선물한다면 평상시에 해라. 남들 다 하는 생일이나 명절 같을 때 하지 말고 아무도 안 하는 시기에 기습적으로 해라.

여기에 자기만의 그럴싸한 이유를 살짝 붙여주면 더 느낌이 살아난다. 선물 타이밍은 엇박자로 가져가는 게 좋다. ‘어 이 애가 갑자기 왜 이런 걸 주지?’하는 정도의 타이밍이면 적절하다. 그렇게 예측 못 할 타이밍에 주는 선물은 경쟁자가 없어 기억의 임계점을 넘기기 쉽다. 남들 다 같이하는 타이밍에 묻어가지 말고 아무도 안 하는 시기를 노려라. 무주공산에 들어가면 깃발 꽂기가 쉬운 법이다.

3. 주위와 연계해 선물하면 오래 기억된다
선물이 주위와 연계돼 있으면 좋다. 위에 나온 고디바 초콜릿을 선물한다고 하자. 친구 간에 하는 선물이라 했을 때 여자 친구 가져다주라는 식으로 주면 좋다는 얘기다. 그렇게 하면 친구의 애인에게도 점수를 딸 수 있고 친구 또한 우정을 자랑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상사한테 하는 선물이면 사모님을 노리는 식으로 선물의 대상이 한 사람에 그치지 않고 이쪽저쪽 연계돼 자주 이야기될 수 있는 구조가 좋다.

주변 지인들을 연계해 점수를 쌓는 방식은 효과적이다. 선물을 꼭 선물 받는 당사자의 취향에 맞춰야 한다는 것도 편견이다. 선물의 최종 목적이 성의를 표시하고 환심을 사는 거라면 그 대상과 방법에 유연해야 한다. 선물은 선물하는 상대방의 가족이나 애인에게도 할 수 있다. 그게 훨씬 효과적이고 파괴력 있을 때가 많다. 선물 대상과 목적을 고려해 이렇게 유연한 관점에서 선물을 고르고 주는 연습이 필요하다.

선물이라는 게 꼭 돈을 많이 써야 상대가 만족하는 게 아니다. 돈을 많이 써도 선물하는 방법이 잘못됐다면 예상보다 성과가 형편없을 수 있다. 선물이 마음이 중요하지 뭐 이런 것까지 고려하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내면만큼 중요한 게 외면이듯 선물도 정성만큼 중요한 게 어떻게 하는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