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은 자신을 기꺼이 따르는 사람은 인도하며 거역하는 사람은 억지로 끌고 간다.”
– 프란체스코 귀차르디니


프란체스코 귀차르디니는 르네상스 시대에 처세의 달인으로 명성을 떨쳤다. 그는 유럽이 혼돈에 빠진 시기, 이탈리아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처세의 지혜>라는 뛰어난 저서를 남겼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그의 탁월한 통찰은 지금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 많다.

1. 위기상황에서 모습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다
돌발 상황에서 그 사람의 진가가 드러난다. 특히 위기에 대처하는 태도를 봐야 그의 품성과 성향을 제대로 알 수 있다. 날 좋을 때 웃는 모습만 봐선 상대를 알 수 없다.

2. 경솔함은 세상에서 가장 해롭다
경솔한 사람은 이용당하기 쉽다. 어떤 사람을 만나든 잘 속고 귀가 얇아 자기 줏대가 없다. 변덕이 심해 꾸준히 하는 게 없어 이런 사람과 같이 일하는 건 최악이다. 경솔한 사람은 무조건 멀리해라. 그것이 최선이다.

3. 걱정은 대부분 자신의 지나친 탐욕 때문이다
가장 무서운 적은 자기 자신이다. 잘못된 행동을 하고 위험한 음모를 꾸미는 건 주체할 수 없는 탐욕에서 시작된다. 분수에 맞지 않는 지나친 욕심은 패망의 지름길이다.

4. 더 잘하려고 지나치게 시간 쓰지 마라
너무 잘하려고 애쓰다 보면 좋은 기회를 놓친다. 완벽한 것보다 타이밍을 잘 맞추는 게 더 중요하다. 완벽함에 집착하면 부담이 커져 실수하기 쉽다. 세상일이란 원래 모두 부족한 부분이 있기 마련이니 완벽하게 하려 하지 말고 결함을 줄이는 것에 집중해라.

5.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지나치게 걱정하는 건 과거에만 묶여 사는 것만큼 어리석다. 무엇을 예상하든 미래는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게 희망이든 걱정이든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면 행복할 수 없다.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일에 휘둘리지 말고 지금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해라.

6. 돈 들어올 걸 예상해 쓰지 마라
앞으로 들어올 돈을 예상해 예산을 짜는 건 위험하다. 돈이 들어오고 나가고는 늘 예상보다 변동성이 크다. 돈이 생각했던 날짜에 안 들어오기도 하고 예기치 못한 곳에 큰돈이 나가기도 한다. 사업하는 이는 어음을 조심해야 한다. 불확실성에 베팅할수록 망할 확률이 높아진다.

7. 돈 쓰는 걸 피하지 말고 터득해라
어차피 돈은 무조건 쓰게 된다. 사는 동안 돈 쓰는 걸 피할 수 없다. 경영을 잘하는 건 적게 쓰는 게 아니라 잘 쓰는 것이다. 아끼기만 해선 성장할 수 없다. 어떻게 써야 현명한지 끊임없이 고민하되 중요한 순간엔 과감하게 투자하는 용기를 가져라.

8. 남에게 잘 보이려고 명성을 잃지 마라
사회생활에서 평판보다 중요한 건 없다. 순간의 이득을 위해 자기 이미지 깎아 먹는 짓을 하면 안 된다. 평판을 잃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무시당한다. 자기 명예를 가볍게 여기지 마라. 이름을 더럽히면 천박한 삶을 산다.

9. 남 험담하는 건 백해무익하다
함부로 비난하는 것처럼 멍청한 짓도 없다. 세상에서 제일 쓸모없는 행동이다. 상대가 앞에 있든 없든 절대 나쁘게 말하지 마라. 이유 없이 적을 만드는 건 매우 경솔한 행동이다. 수많은 이가 이거 하나를 제대로 못 지켜 인간관계를 망친다.

10. 성공했다면 자신의 행운을 인정하라
자기가 이룬 모든 성과가 자신의 노력과 능력에만 있다고 믿으며 운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이들은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대에 태어난 것 자체가 행운인 걸 간과한다. 능력이 있어도 시대를 잘못 타고나거나 상황이 안 좋게 흐르면 터무니없이 평가절하되는 게 사람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복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건 겸손함의 기본이다.

처세란 사람들과 사귀며 살아가는 걸 의미한다. 처세를 잘한다는 건 인간관계를 잘 다룬다는 뜻이다. 즉 처세의 핵심은 관계에 있다. 가족, 친구, 일 등 세상 모든 게 나와 어떤 관계를 맺고 연결돼 있다. 이것을 잘 다루려면 늘 관계의 본질을 염두에 둬야 한다. 자신이 훌륭한 사람이 돼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