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그동안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라는 말로 도전 정신과 인내심을 강조해 왔다. 그런데 굳이 잘 안 풀리는 일에 애쓰는 게 현명한 전략일까? 사실 처음부터 ‘될 만한 것’에 집중하는 게 좋지 않을까? 괜히 안 사겠다는 사람 붙잡고 괴롭힐 필요 있냐는 말이다.

– 집중할 인연
처음부터 긍정적 피드백이 오는 사람이 있다. 공적이든 사적이든 뭔가 잘 맞아 만나면 마음이 편안하다. 이런 인연과 친해지면 물건을 팔아도 노력보다 몇 배는 더 팔 수 있고, 사적인 관계를 맺어도 오래가는 인연으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별다른 이유 없이 호감과 애정을 보여주는 사람이라면 평생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런 인연은 시간 대비 효율이 가히 압도적이다. 며칠만 함께해도 평생 갈 친구가 되기도 하고, 특별히 잘해준 것 없어도 늘 도와주려고 한다. 궁합이 잘 맞아서 그렇다.

– 포기할 인연
뭔가 안 풀린다. 대놓고 불편할 때도 있지만, 참 사소한 거로 애매하게 불편하다. 차라리 완전히 싫으면 포기할 텐데, 또 그 정도 수준은 아니다. 묘하게 핀트가 안 맞을 때가 많아 오래 만났어도 데면데면하다. 가끔 잘해보려고 해도 약속 같은 게 잘 깨져서 어렵다. 이런 인연의 공통점은 상대방이 나에게 별로 관심 없다는 점이다. 내 얘기에 관심 없으니 대화는 늘 겉돌고 통하지 않는다. 애매한 관계라 또 그냥 버리기는 아깝다.

– 왜?
상위 20% 고객이 매출의 80%를 창출한다는 ‘파레토 법칙’처럼 인간관계도 잘 맞는 소수의 인연이 나머지 모든 인연을 압도한다. 집중할 인연에 투자할수록 시간 대비 효율이 탁월해 ‘관계 연비’는 급격히 좋아진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이 집중할 인연과 포기할 인연의 차이를 크게 두지 않는다. 시간 쓰는 비중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는 건 그 자체로 문제다. 왜 이걸 이렇게 놔두고 있나.

우리는 시간이라는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경쟁 중이다. 생활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도 효율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어떤 식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지 자기만의 기준이 필요하다. ‘될 만한 것’에 더 투자하는 게 현명한 투자다. ‘안 될 것을 되게 하는 것’에 시간 쓰는 건 어찌 보면 좀 미련한 선택이다. 사람은 많이 만나는 것 같은데, 인간관계가 부질없이 느껴진다면 지금 어디에 집중하고 있는지 고민해 보자. 모래성을 쌓는 데 시간 낭비하지 말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