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심이나 허영심 없이 고요하고 조용한 감정의 교류만 있는 대화가 가장 행복한 대화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살다 보면 꼭 좋은 대화만 있는 건 아니다. 도대체 이런 치졸한 대화법을 알아서 언제 쓰나 싶겠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상대와 피곤한 대화를 그만하고 싶을 때 쓸 만한 방법이다. 단 감정을 너무 섞거나 연기하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1. 공격받으면 한 마디로 일축한다
상대의 공격에 구구절절 변명하면 페이스가 말린다. 짧고 단호하게 응수하고 바로 넘어가라. 적당히 듣는 척하다가 “네, 알겠습니다.” 하고 말 끊고 넘어가면 된다. 이런 단호함에 상대방이 당황하겠지만, 알았다고 하는데 뭘 더 어쩌겠나. 표정은 태연할수록 좋다.

2. 사과를 요구하면 과도하게 사과한다
30도 각도로 숙이나 절 하나 어차피 사과할 거면 그게 그거다. 이왕 숙이기로 마음먹었다면 상대가 할 말을 잃을 정도로 과하게 사과해 끝내라. 뭔가 더 따지고 싶다가도 이런 식으로 나오면 할 말을 잃게 된다.

3. 곤란하면 묵비권을 행사한다
원래 무대응은 최고의 방어 기술 중 하나다. 말로 하는 공격은 대꾸해주지 않으면 스스로 힘을 잃는다. 모든 논란은 시간이 지날수록 힘이 약해진다. 이미 끝난 관계라면 이런 대처가 최고다. 무조건 무반응으로 일관하면 알아서 나가떨어진다.

4. 잘난 척은 인정하고 빠르게 넘어간다
잘난 척은 호응해줘야 할 맛이 나는데 반응이 건조하면 기운이 빠진다. 잘난 척하는 게 너무 거슬린다면 “어, 그래.” 짧게 응수해 주면 된다. 어떤 식이든 길게 맞장구 하면 잘난 척이 더 심해지므로 알았다고 인정하고 빠르게 다른 주제로 넘어가는 게 상책이다.

5. 슬픈 얘기는 더 슬픈 얘기로 기운 뺀다
별 시답지 않은 문제로 만날 때마다 징징거리면 더 강하게 응수해야 한다. “나 힘들어…”라고 말하면 “어 진짜? 근데 나 요새 미칠 것 같아…” 이렇게 나오면 서로 자기 얘기만 하다가 인내심이 부족한 한쪽이 포기하게 된다. 어느 쪽이 먼저 포기하든 상황은 마무리되니 원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짜증 나는 걸 무조건 참고 살 필요 없다. 적당히 거리 두고 싶은 관계가 있다면 이런 방법도 요령 중 하나다. 한 가지 주의할 건 어떤 방법이든 도가 지나쳐 상대의 원한 사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기분 나쁜 정도로 끝내야지 복수하고 싶게 만들면 안 된다. 정말 피곤할 때만 신중히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