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마음은 노력으로 붙잡아 둘 수 없다. 인연의 맺고 끊음은 내 맘대로 할 수 없음을 깨달은 후론 그냥 흘러가게 둔다. 연이 닿을 땐 잘 지내다가 서로 다른 관심사가 생기면 각자의 인생을 살고 그러다가 다시 만날 연이 남았으면 또 만나고.

어릴 땐 모두와 친하게 지낼 수 없을 바엔 소수와 평생 보겠다는 각오로 친구 몇 명과 몰려다녔다. 하지만 친구들이 외국으로 유학 가고 결혼해서 아이 낳아 지방에 가면서 각자의 사정으로 뿔뿔이 흩어지고 나니 인연은 물처럼 흐른다고 느낀다.

자기 길 따라 흘러가다가 사정이 될 때 다시 만나면 된다. 그러다 또 갈 길 가고. 그게 자연스러운 이치 같다. 긴 세월 글을 쓰니 몇 년 전 떠났다가 오랜만에 돌아오는 구독자를 종종 본다. 다들 그렇게 시기에 맞는 자기 인연을 찾아가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