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자기 팔자 자기가 꼬는 가장 빠른 길
돈 빌려줘 보면 안다.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그 사람의 바닥을 보고 싶으면 맘대로 빌려줘도 되는데 웬만하면 말리고 싶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거다. 갚을 때가 돼서 받는 건데도 갚으라고 부탁하면 곱게 갚는 꼴이 없다.
무슨 양아치 얘기하는 것으로 알겠지만, 빌려주기 전엔 누가 양아치인지 알 수 없다. 그런 추한 모습 굳이 봐야겠나. 애초에 마인드가 건전하면 그렇게 쉽게 손 벌리지도 않는다. 정말 피치 못한 사정이 있다면 그 이유라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잊을만하면 돈 빌려주지 말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무리하게 빌려주는 건 자기 팔자 자기가 꼬는 가장 빠른 길이라서 그렇다. 도박과 더불어 쌍두마차 수준이다. 물론 아닌 사례도 있다고 우길 거다. 그건 축하할 일이지만, 운이 좋았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