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에 더치페이하는 여자가 있다면 그게 마지막이 될 거다. 아직 그런 적은 없어서 깊이 생각 안 해봤지만, 나를 만났는데 상대가 계산을 그렇게 한다면 좋게 볼 수 없다. 꼰대 아저씨니까 여자를 돈으로 만나려고 한다고 우길 수 있겠지만, 고작 밥값 아끼려고 남자 만나는 여자가 어디에 있겠나.

성 전략상 이성에게 호감을 느낀 여성은 상대가 자신을 리드해 주길 기대한다. 그런 기대에 계산대 앞에서 더치페이하는 모습은 없을 거다. 그게 좋은지 나쁜지를 떠나서 여자는 그런 남자를 매력 없게 느낀다. 그게 본능이고 자연스럽다. 남자가 비용을 내게 내버려 두는 게 데이트에선 좋은 상황이다.

다만 남성들 사이에서 데이트 비용 관련 불만이 끊이질 않는 건 좀 다른 맥락이다. 상대가 내 노력에 고마움을 못 느낀다고 여기는 게 돈 문제보다 훨씬 크다. 이 문제를 푸는 최선의 해결책은 그런 감정이 들게 하는 데이트 상대는 바로 방출하는 거다. 돈 쓰는 게 아까운 사람은 시간조차 쓰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