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점수보다 낮은 대학에 지원하면 바로 입학할 수 있다. 점수가 많이 남으면 장학금도 받는다. 문제는 그런 대학엔 가기 싫다는 거다. 본인에게 관심 많은 이성만 공략하면 연애는 쉽다. 하지만 우리 본능은 상향 지원을 원한다. 항상 자신보다 높은 상대에게 끌리니 연애가 어려운 거다.

눈만 낮추면 연애가 쉽다고 하지만 연애에서 제일 어려운 게 눈을 낮추는 거다. 어릴 땐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나이가 들어 주위 압박에 시달리면 떨어진 본인 등급만큼 눈도 낮출 수 있다. 그렇게 계속 눈을 낮추다 보면 결혼할 가능성이 점점 올라가지만,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회의감이 든다.

그 과정이 괴로우면 그냥 포기하는 선택지도 있다. 결혼은 과락이 많으면 탈락인 시장이라 애초에 자격을 갖추기 어렵다. 스스로 경쟁에서 도태됐다고 판단한다면 빠른 포기도 좋은 선택이다. 하지만 쉽게 그렇게 할 수 없는 건 번식은 인간의 본능이라 그렇다. 그나마 노력하는 게 최선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