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세대가 돈이 없어서 결혼을 안 하는 게 아니다. 낮은 경제력이 저출산의 원인이 되기엔 지금은 충분히 풍요로운 시대다. 어르신 세대에선 전쟁이나 지독한 가난에서도 결혼해 아이를 많이 낳고 길렀다. 그땐 넉넉해서 그랬을까? 결혼을 바라보는 인식 자체가 달라진 게 문제다.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인식이 사라지니까 만족할 만큼 여유롭지 못한 결혼이라면 차라리 안 하겠다는 마인드로 변했다. 집은 원래 사회생활 시작하고 수십 년 후에 사는 게 보통이지만, 부모를 통해 누리는 게 이미 많은 세대에겐 집은 신혼 생활부터 당연히 있어야 하는 자산이다.

이 기저 심리가 바뀌지 않는 한 혼인율 상승은 요원하다. 50년 후엔 경기도 인구만큼 사라진다고 한다. 경제나 환경이 아닌 인식의 변화가 우리 미래를 바꾸고 있다. 불과 몇십 년 전에 산아제한을 했던 국가가 이젠 어떤 지원에도 애를 낳지 않는 나라가 됐다. 마인드가 이렇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