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읽씹과 안읽씹 뭐가 더 나쁠까?
유튜브에 읽씹과 안읽씹 관련 영상이 떠서 봤다. 둘 중 뭐가 더 기분 나쁜가를 논하는 식이었는데 이 둘이 비교 대상이 되나. 읽씹은 서로 할 말 다 한 거니까 질문이 아니면 굳이 답하지 않아도 되지만, 안읽씹은 그냥 내 메시지 자체를 무시하는 것 아닌가.
바쁘면 하루나 이틀쯤 못 볼 수 있지만, 그 이상 안 읽는 거라면 그런 사람 연락처는 남겨둘 필요가 없다. 주위에 그런 사람은 없지만, 일주일 넘게 안 읽고 무시하는 지인이 있다면 내 안목을 반성하고 번호를 지울 것 같은데 읽씹과 안읽씹은 비교 대상이 아니다.
영상 댓글에서 메시지를 언제 읽을지 정하는 건 개인 취향이란 여론도 꽤 보이던데 그건 잘못된 처신이다. ‘나는 상대가 안 읽어도 괜찮던데?’ 그렇게 생각한다면 안 읽어도 되는 메시지를 대체 왜 보내는 것이며 그런 상대랑 교류를 왜 하나. 안읽씹은 취향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