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능력보다 최소 몇 배는 인생이 잘 풀렸다고 생각한다. 운 좋은 것도 능력이라면 할 말 없지만, 운 빼고 능력보다 성과가 잘 나온 결정적인 이유는 내 성향 탓이 크다. 공격적이고 실행력이 빠른 탓에 실패한 것도 많지만, 결과적으로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었다.

넓게 보면 성향도 능력이지만, 성향은 사실 좋고 나쁜 게 없다. 그냥 다를 뿐이지. 다만 내 성향은 내 일에 적합했을 뿐이다. 이런 내가 공무원을 했다면 민원인과 큰 물의를 일으켜 오래 못 했을 거다. 자기 성향에 맞는 직업을 고르는 건 생각보다 매우 중요한 선택이다.

관종 성향이 약한데 크리에이터를 하면 현타에 시달린다. 대중의 인기가 필수인 일을 하면서 부정적인 관심에 취약하면 오래 버틸 수 없다. 단순히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그 일에 적합한 성향인지 처음부터 꼭 따져봐야 한다. 성향은 바뀌는 게 아니라서 더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