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가난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불편한 거라고 한다. 근데 나는 불편함보단 부끄러움을 더 크게 느꼈으면 한다.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은 절실함이 가난 탈출에 그 무엇보다 필요해서다. 불편해서가 아니라 부끄러워서라도 하루빨리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어져야 한다.

돈 때문이 아니라 순수하게 본인의 흥미와 열정에 끌려서 일하는 삶을 추구해야 한다. 가난을 당연시하면 가난이 벗처럼 함께한다. 인생 그렇게 사는 건 억울한 일이다. 다른 사람 보기 부끄러워서 돈 벌라는 게 아니다. 평생 돈에만 목을 매라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그 반대다.

돈의 굴레에서 벗어날 때까지 독하게 벌어보라는 거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돈에 연연하지 않아도 되면 세상을 온전히 내 소신대로 살 수 있다. 가난하게 태어난 건 부끄러운 게 아니지만, 가난에 계속 무기력한 건 부끄러워해야 한다. 그 절실함이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