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될 대로 살아도 괜찮은 이유
운명론자라서 될 대로 되란 마인드가 강하다. 즉흥적으로 뭘 저지를 때가 비일비재하고 여행도 계획 없이 다닌다. 여행지에 도착할 때쯤 뭘 할지 떠올리는 수준이다. 그마저도 현지에 도착했는데 피곤하면 그냥 쉬다가 오기도 한다. 그렇게 제멋대로 살아서 나빴던 건 딱히 없다.
계획이 틀어지면 그거 나름대로 좋은 경험을 하곤 했다. 스스로 운이 좋다고 여겨서 느낌 가는 대로 골라도 결과가 나쁘지 않을 거라 믿는다. 그렇게 마음이 끌리는 대로 했던 결정은 대체로 좋았다. 강연도 원고 없이 그냥 하고 일도 뭐 그리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게 거의 없다.
근본 없이 사니까 이 모양인 것도 맞지만, 이렇게 살아서 불만인 부분도 없다. 자유롭게 살라고 말은 많이 하지만 진짜 자유롭게 살아본 사람은 흔치 않다. 두려운 거다. 결과가 좋을 리 없어 보이니까. 하지만 자신을 믿는다면 한 번쯤 그렇게 살아봐도 된다. 이것도 해봐야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