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이미 마음을 정했다. 남을 평가할 때 다른 사람 평가에 휘둘리지 않기로. 평판 좋은 사람의 나쁜 면을 보거나 많은 사람이 싫어하는 이가 나에겐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직접 경험하면서 몸소 깨달았다. 누군가를 평가할 땐 철저하게 내 주관으로만 본다. 평판은 참조만 한다.

인생 작품이라 생각한 영화를 쓰레기라 평하며 최악의 평점을 준 댓글을 보면서 취향의 세계를 인정하기로 했다. 나에겐 최고의 작품인데도 누군가에겐 그렇게 불쾌한 작품이다. 어떤 이에겐 인생을 바꿔준 특별한 인연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떠올리기만 해도 불쾌한 악연일 수 있다.

상품 살 때 리뷰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 내가 신뢰하는 리뷰어의 의견만 참고할 뿐이다. 다들 왜 사는지 모르겠다고 떠드는 차를 사도 너무 만족스럽게 타기도 하고 남들 다 좋다는 것 해도 나한텐 안 맞을 수 있다. 그게 뭐든 내가 직접 경험하고 판단하기로 했다. 이게 내가 정한 취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