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남자는 남자답게 살아라
세대 간 남성성 차이가 꽤 크다. 내가 형님이라고 부르는 세대는 대체로 마초 성향이 강한데 90년대생 동생들은 그런 느낌이 거의 없다. 중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특정 교육 과정 이후로 남성성을 거세당한 게 아닐까 싶은 정도. 어릴 때 형들이랑 놀 때와 내가 지금 동생들이랑 놀 때 양상이 너무 다르다.
나는 남자가 뭘 하고 뭘 하면 안 되는지를 관습적으로 배우며 자란 세대다. 그런데 요샌 그런 표현을 쓰면 올바르지 못하다는 이미지가 있다 보니 선배 남성들이 후배 남성들에게 남자 세계의 문화를 고스란히 전하기 어렵다. 남자는 어떤 식으로 살아야 한다는 관념이 촌스럽게 느껴지면 다들 꺼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남성성 강한 문화가 남자에게 나쁜 건 거의 없다. 오히려 장점이 많고 꼭 필요한 부분인데도 사회적으로 거세당하는 현실이다. 심지어 성차별을 없앤다며 남자와 여자를 나누지 않고 똑같은 방식으로 양육하는 신혼부부가 생기고 있다. 그건 다른 게 아니라 잘못된 것인데도 문제의식이 없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