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는 왜 어려울까? 인간의 신체는 기아에 대비해 에너지를 축적하기 적합하게 진화했다. 지금처럼 아무 때나 음식을 섭취할 수 있는 시기는 인류 역사 전체에서 극히 일부일 뿐이다. 우리 몸은 애초에 살을 빼기 쉬운 상태가 아니다. 스탠퍼드대 연구에 따르면 다이어트를 시도한 95%가 5년 이내에 실패하고 99%는 10년 이내에 실패한다고 한다. 이 정도면 다이어트가 주식 투자보다 어렵다.

의학적으로 다이어트의 성공 기준은 체중의 10% 이상 감량 후 1년 이상 유지하는 거다. 쉬워 보이는 것 같아도 막상 시도하면 끝없는 요요 현상 때문에 빼는 건 성공해도 유지엔 대부분 실패한다. 몸의 항상성은 호르몬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체중도 쉽게 찌거나 빠지게 두질 않는다. 우리 체중이 항상 일정한 지점을 중심으로 오르고 내리고 반복하는 이유다. 이 정체기를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

단기간에 급격한 다이어트는 실패 확률이 높다. 무리하게 뺀 만큼 몸이 다시 원래 상태로 돌려놓으려는 반작용이 크다. 체질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매달 체중의 1~2%를 넘지 않는 수준으로 빼는 속도가 적절하다고 본다. 너무 느리지 않냐 싶겠지만, 그렇게 빼도 1~2년이면 원하는 몸을 얻는다. 다이어트는 100미터 달리기보단 마라톤에 더 가깝고 단기 프로젝트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