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에서 상처받는 건 늘 있는 일이다. 다른 고통과 달리 내성이 잘 안 생기는 상처인 건 괴롭지만, 살면서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니 싫어도 적응해야 한다. 가장 좋은 대처법은 기대치를 줄이는 거다. 평생을 함께할 각오로 뽑는 동료와 언제 뒤통수쳐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뽑는 직원은 같은 관계일 수 없다.

하지만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전자보단 후자를 많이 뽑을 수밖에 없고 그게 더 좋은 방향이기도 하다. 누가 언제 배신해도 괜찮을 만큼 대비가 잘된 조직은 그만큼 구조가 안정됐다는 의미니까. 사적인 관계도 마찬가지다. 사회생활 초기엔 지금 친한 인연이 평생 갈 것 같지만, 30대만 돼도 느낀다. 몇 년도 어려움을.

동료들을 언제 떠나도 되는 관계처럼 대했더니 오히려 누구도 나가질 않는다. 사적으로 친하진 않지만, 일에서 신뢰는 매년 더 단단해진다. 상대가 원하는 걸 내가 가지고 있고 그걸 줄 수 있다면 그 관계는 깨지기 어렵다. 기대치를 줄이고 상대가 원하는 걸 가지고 있는 것. 오래가는 인간관계의 기본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