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엔 많은 부모가 부모 될 자격이 없는데 애를 낳았다. 육아를 배운 적 없고 배울 의지도 없는데 애를 낳았으니 아이가 제대로 자라기 어렵다. 부모 세대에선 그걸 무시하고 그냥 낳았지만, 세상이 변해서 요즘 청년 세대는 그러질 않는다. 이미 알고 있는 거다. 본인이 부모가 될 자격이 없다는 걸.

나는 아이를 책임지기에 너무 자유롭게 산다. 그 가치를 포기할 생각이 없으니 아마 독신으로 늙게 될 것 같다. 비혼 같은 개념이 아니라 그냥 애 없이 사는 게 편하니 결혼 의지가 없는 셈이다. 이런 태도가 가끔은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바꿀 마음도 없으니 변화는 요원하다.

나와 비슷한 마인드를 가진 남성이 폭증하는 시점이라 혼인율은 계속 줄어들기만 할 뿐이다. 여성이 결혼할 만한 남자도 적지만, 그 대상조차 알아서 결혼을 포기한다. 이 기조가 몇 년만 더 유지돼도 국가 소멸 단계로 간다고 하니 걱정스럽지만, 그렇다고 바꿀 방법도 없으니 인구수 감소는 정해진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