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항목마다 유전율 차이가 크다. 키는 66%, 몸무게는 74%, 음악적 지능은 무려 92%가 유전으로 결정된다. 하지만 언어적 지능은 14%밖에 되지 않는다. 글쓰기나 외국어를 배우는 건 타고나지 않아도 노력으로 재능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부분이다.

알코올 의존증이나 조현병 같은 정신병도 유전력이 강하다. 부모를 보면서 본인의 미래를 대비하는 게 좋다. 부모 중 알코올 중독자가 있다면 애초에 술을 안 마시는 게 최선이고 조현병 부모가 있다면 정신과 진료를 통해 발병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 알면 관리할 수 있다.

과학의 발달은 우리가 막연히 직관으로 알던 걸 훨씬 정교하게 파악할 수 있게 도와준다. 자기 몸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공부해서 각종 유전성 질환을 미리 대비하는 건 운이 아니라 본인의 노력이다. 태어난 이상 바꿀 수 없는 게 많지만, 과학으로 그걸 극복할 수 있는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