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만나는 게 피곤한 사람은 오래 볼 수 없다
오프라인 모임을 시작한 지 벌써 3년을 넘었다. 그때 처음 만난 멤버 중 지금도 남아 있는 분들이 많아서 고맙고 신기할 따름이다. 한 사람의 인생이 길어봤자 100년인데 그중 3년을 매달 꾸준히 만났다는 건 정말 특별한 인연이다. 웬만한 절친도 그렇게 자주 보긴 어렵다. 그런 면에서 항상 내 인간관계에 감사한 마음이 있다.
베프랑 매주 같은 시각에 같은 장소에서 만난다. 특별한 예외 사항이 없으면 일정을 따로 확인하지도 않는다. 그냥 그때가 되면 당연히 만나는 것으로 안다. 누구를 만날 때 가장 피곤한 게 일정을 잡는 것이고 그래서 그 과정을 생략해 버린 거다. 덕분에 항상 스트레스 없이 친구를 만날 수 있다. 강연도 일정을 바꾼 적이 없다.
일정을 따로 잡지 않아도 가벼운 마음으로 만날 수 있는 인연이 더 늘었으면 좋겠다. 그런 지인과는 만나는 주기와 장소를 비슷하게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다. 나는 내 이런 성향과 정반대인 사람과 어울릴 수 없다. 그래서 약속을 잘 깨는 사람은 다른 게 다 괜찮아도 내 인생에선 아웃이다. 만나는 게 피곤한 사람은 오래 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