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때나 오지랖을 부리며 살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 배운 건 좋은 의도로 도와도 남 인생에 함부로 간섭하지 않는 게 대부분 낫다는 거다. 당시에 내 능력 밖의 일을 도와주려다 보니 결과적으로 안 도운 게 나은 상황이 발생했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오히려 더 좋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한 가지 원칙을 정했다. 내가 책임질 수 있는 것만 돕기로 했다. 가족이나 동료는 내가 책임질 수 있는 영역의 대상이다. 문제가 생기면 같이 해결해 나가야 하는 관계이니 사실 남 돕는 개념도 아니다. 하지만 그런 특별한 사이가 아니라면 충고 한마디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 도움이 안 된다.

요샌 원래 상담했던 적이 있는 구독자가 아니면 상담을 거의 하지 않는다. 격려 외엔 안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자리 잡혀서 웬만해선 상대 인생에 관여하지 않는다. 역경은 스스로 극복할 때 더 큰 성장이 있으니 부모라도 쉽게 간섭할 일이 아니다. 안 돕는 게 돕는 것보다 대부분 더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