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자랑할 거면 자랑비를 내라
자랑할 거면 자랑비를 내는 게 국룰이다. 그냥 입만 털면서 자랑하면 상대 반응이 좋을 리 없다. 자랑비 안 내도 되는 자랑은 가족과 절친이란 표현이 가능한 친구밖에 없다. 나는 동생들 만나면 항상 내가 사려고 하는데 단순히 나이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나라 문화 자체가 어린 사람이 나이 든 사람을 모시는 분위기가 만연하기에 나이 차이가 크면 이래저래 어린 쪽이 피곤하다. 나이 들면 입은 무겁게 하고 지갑은 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기브앤테이크엔 이런 정서적 요소도 포함이다.
자랑 자체를 힐난하는 문화엔 거부감이 있지만, 그 문화가 있는 것 자체는 존중한다. 바꿀 수 없다면 적응하는 게 최선이다. 자랑은 안 할 수 있으면 안 하는 게 좋고 굳이 한다면 믿을 수 있는 상대에게만 하는 게 좋다. 그게 아니면 자랑비를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