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학업은 왜 때가 있을까?
창업은 왜 졸업 후에 하는 게 좋을까? 학생이라서 자본이 없고 경험이 부족해 도전을 미루라는 의미는 아니다. 실제로 재학 중에 창업해 성공한 사례가 적지 않다. 다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거다. 본인이 정말 특별한 사람이면 모를까 대다수 평범한 사람에게 대학 졸업장은 있는 게 좋고 사실 꼭 필요한 것에 가깝다.
공부에 때가 따로 있는 건 아니다. 죽을 때까지 하는 게 공부이니 어릴 때만 공부가 가능한 건 아니다. 하지만 학위를 따는 공부는 나이가 들수록 정말 어렵다. 20대엔 20대에게 사회가 요구하는 게 있고 30대는 30대 기대치가 따로 있다. 20대 초반엔 학업에 집중해 높은 학점으로 졸업하는 게 사회가 요구하는 바다.
어릴 땐 나이 들어서 학교 다니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짐작을 못 한다. 그 나이를 살아본 게 아니니까. 취업도 창업도 언제든 할 수 있지만, 학위 취득은 늦어질수록 어렵다. 어떤 시기에 꼭 해야만 하는 것에 연애나 결혼만 있는 게 아니다. 내가 20대 때 했던 선택 중 유일한 아쉬움은 실패한 창업이 아니라 너무 빠른 자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