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에 내 가치관을 크게 흔드는 사건이 몇 개 있었다. 내 일은 아니지만, 여러 회의감이 들게 했는데 덕분에 지향하는 바가 예전과 꽤 달라졌다. 업무 시간을 절반 이하로 줄이고 스트레스가 될 만한 요소는 대부분 제거했다. 내 몸과 마음이 건강하지 않으면 어떤 것도 의미가 없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것도 같은 이유다. 지금보다 더 많이 벌거나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은 딱히 없다. 오히려 결과 그 자체엔 관심이 없고 그저 정해진 일과를 매일 성실하게 안정적으로 수행하는지에만 의미를 둔다. 성과가 좋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다.

투자 스타일도 바뀌어서 요즘은 시장분석 자체를 거의 안 한다. 특정 조건이 변경될 때만 가끔 리밸런싱을 하고 대다수 주식은 그대로 놔둔다. 사고파는 것도 귀찮다. 나 자신을 깊이 있게 탐구하다 보니 내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게 그리 많지 않음을 깨달았다. 그것만 남겨도 내 삶은 충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