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세상은 차별이 아니라 경쟁이다
취업 시장에서 학력 차별은 부당하지 않다. 고용주의 마땅한 권리이자 선택일 뿐이다. 나는 고졸이고 고졸이라서 못하는 직업엔 도전조차 하지 않는다. 그건 내가 자퇴할 때 이미 정해진 일이다. 대학을 포기할 때 그 정도 각오도 없는 사람이 있을까? 사회는 학교가 아닌데 어린애 응석받는 것도 아니고 어디까지 양보하고 뭘 얼마나 더 봐줘야 하는지 모르겠다.
누가 내가 고졸이라서 차별하겠다고 한다면 그건 마땅히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인종 차별도 아니고 고작 학력 차별 정도에 투덜댈 그릇이면 뭘 할 수 있겠나. 자신이 매우 능력 있는데 스펙이 부족해 기회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글로벌 마켓으로 나가면 된다. 거기선 포트폴리오만 좋아도 수많은 일을 따낼 수 있다. 오직 실력만 보는 시장은 세상에 차고 넘친다.
대표적으로 콘텐츠 시장이 그렇다. 성공한 고졸 크리에이터를 쉽게 찾을 수 있지만, 그들의 성공에 학력은 아무 걸림돌도 아니었다. 학력 차별 때문에 기회가 없다고 하는 이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야 한다. 학력만 빼면 다른 건 경쟁력이 있는지. 블라인드 테스트 같은 건 참 구차하다. 부족한 게 있다면 차별받아도 된다. 그것조차 이겨내는 게 진짜 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