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가보고 싶은 곳에 가고 싶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 넷플릭스 화제작 ‘지옥’을 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죽을 날이 예고된 시한부 인생을 산다면 남은 시간을 어떤 태도로 뭘 하며 살지 궁금하다. 그 시간이 사흘인지 20년인지에 따라 크게 다를 거다.

어쨌든 결론은 뭐든 그냥 실행에 옮기자는 거다. 물론 보고 싶다고 다 만날 순 없다. 내가 원한다고 누구나 만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그래도 죽은 후에 노력했다는 변명 정도는 하고 싶다. 여행 제한은 불가항력이긴 하지만 풀리면 바로 떠날 수 있게 준비 중이다. 더는 궁금한 곳이 없을 때까지 다닐 거다.

아직 시도조차 못 한 일은 역량 부족 탓이 크다. 일단 배우는 것부터라도 시작하기로 했다. 학원도 하나 등록했다. 삶을 허무하게 만드는 다소 우울한 분위기의 작품을 봤는데 난 도리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싶은 용기를 얻었다. 열심히 산다고 인생에 의미가 생기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 자체로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