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친을 여럿 삭제한 적이 있다. 어떤 사람이 나를 대놓고 인신공격하는 포스팅을 했는데 거기에 좋아요를 누른 모든 페친을 지웠다. 페친이라고 해서 나와 생각이 다 같을 수 없고 나의 어떤 면이 지독하게 싫을 수도 있지만, 그걸 인신공격하는 건 좀 다른 차원의 문제다. 그렇게 싫다면 나를 삭제하거나 차단 후에 실컷 욕하면 된다.

당연한 얘기지만, 나는 페친인 사람은 어떤 이유로도 조금의 비난도 하지 않는다. 만약 그런 감정이 든다면 바로 삭제하거나 차단할 거다. 부정적인 감정이 드는 대상을 눈에 띄게 놔둘 이유가 없다. 내 페친들도 나를 그렇게 대하길 원한다. 앞과 뒤가 다를 순 있어도 그걸 표현할 정도면 자기 인생에서 제거하는 게 서로에게 최선이다.

삭제됐던 사람 중 한 명이 물어본 적이 있다. 자기를 왜 지웠냐고. 딱히 할 말이 없다. 실명 저격 포스팅에 좋아요를 해놓고 오해라면 눈이나 머리 둘 중 하나는 문제일 거다. 나를 싫어해도 상관없으나 그럴 거면 나와 친구인 척하면 안 된다. 신의가 없는 삶을 살면서 대체 무엇을 얻길 바라나. 한번 사는 인생 추잡하게 살아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