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땐 노력해도 안 될 거란 느낌이 들면 절망감이 더 컸다. 이성은 하지 말라고 하는데 감성은 끝까지 하길 원해서 손해도 많이 봤다. 고집부려봐야 결론은 뻔하다는 걸 직접 경험하니 관점이 달라졌다. 차라리 노력해도 안 되는 건 당장 포기하는 식으로 전략을 바꾸니 시간과 에너지를 크게 아낄 수 있었다.

될 만한 도전은 꾸준히 열심히 한다. 하지만 안 될 것 같은 건 이렇게 쉽게 포기해도 되나 싶을 만큼 결단이 빠르다. 그걸 평가하는 안목이 정확해서 그동안 여러 이익을 봤다. 이건 단순히 일을 넘어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라 잘 안 풀릴 관계가 보이면 한 마디도 가볍게 안 걸 만큼 태도가 명확한 편이다.

한정된 시간을 어떻게 선택과 집중을 효율적으로 해서 좋은 결과물을 내는지가 인생 게임의 전부라는 걸 깨달았다. 뭘 할지 잘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뭘 안 할지 정하는 것도 만만치 않게 중요하다. 포기가 빠르다는 건 끈기가 없는 게 아니라 판단이 확실한 것에 가깝다. 그런 결단력은 꼭 필요한 마인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