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본인이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너무 쉽게 판단한다. 대표적인 착각 중 하나가 자기가 못 하면 남도 못 한다고 여기는 거다. 혹은 본인 기준과 관점에서 트렌드를 읽으려고 하는데 통계를 안 보고 왜 자기 느낌대로 판단하나. 내가 처음 머니맨 페이지를 만들던 2015년에도 페이스북 한물갔다고 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그 후로 주가가 5배 넘게 올랐다. 그 사람들은 지금도 같은 의견을 고수 중일 거다. 요즘 10대가 어떤 메신저를 즐겨 쓰는지도 모른 채. 본인이 느끼는 세상과 실제 돌아가는 건 전혀 다르다. 나도 내 나이 남성의 눈으로밖에 세상을 못 본다. 그래서 직관에만 의존하기보단 데이터를 살핀다. 세상은 내 감으로 파악할 수 없게 넓고 다양하다.

익명으로 운영하는 블로그에 업계 비밀과 노하우를 공개한 적이 있다. 웃긴 건 학생이나 아마추어 정도로 보이는 사람들이 잔뜩 몰려와 그런 건 불가능하다고 힐난했다는 거다. 프로 중의 프로가 공짜로 비결을 알려줘도 본인 그릇이 안 되니 감조차 못 잡는다. 인간은 마라톤을 2시간 이내로 뛸 수 있다. 상상이 안 되겠지만, 누군가는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