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애인에게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한순간도 받아본 적이 없다. 정말 오래 사귀어서 권태기든 뭐든 커플끼리 겪을 수 있는 것 다 겪어도 무시당하는 기분만큼은 조금도 느껴 본 적이 없다. 심지어 헤어지고 나서도 마찬가지고. 운이 좋아서 그런 이성만 만날 수 있었던 걸까?

그냥 내 기본 마인드 자체가 상대의 그런 태도를 용납하지 않으니까 당연한 결과다. 남편 물건을 허락 없이 팔아 버리고 용돈 조금 주는 걸 자랑처럼 떠벌리는 아내와 왜 사는지 궁금하다. 가족에게 그렇게 무시당하면서 살만큼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왜 그런 걸 받아주나.

자존감 무너뜨리는 사람과는 관계를 유지해선 안 된다. 그건 가족이어도 마찬가지다. 본인이 특별히 잘못한 게 없는데 배우자가 나를 무시하고 존중하지 않는다면 그건 절대 참아선 안 된다. 그런 관계는 바로 끝장내는 게 맞다. 내가 나를 존중하지 않으면 누구도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