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바꿀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절대 바꿀 수 없는 사람도 있다. 또 바뀌더라도 그 범위나 기간이 제한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대를 나에게 맞게 바꾸려는 시도가 무모한 건 그게 가능한 사람 자체가 적어서다. 확률적으로 어렵고 설령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목표까지 가는 과정이 너무 고통스럽다.

이 노력과 시간을 처음부터 잘 맞는 사람을 찾는 데 쓰는 게 전략 면에서 더 효율적이다. 원래부터 서로 통하는 관계는 시간이 흘러도 계속 그 관성을 쉽게 유지한다. 현명한 노력은 상대를 바꾸는 게 아니라 나에게 어울리는 사람을 찾는 것에 더 가깝다. 타협을 엉뚱한 지점에서 해버리면 평생 고생길이 열린다.

그럼 누가 나와 잘 맞는 상대일까? 그런 의문 자체가 안 드는 상대가 최선이다. 걸리는 게 없이 일사천리로 통하는 관계는 쓸데없는 고민이 안 생긴다. 오랜 기간 아무 문제 없이 잘 만나는 친구들을 떠올려 보니 사소한 것 하나도 내가 참으면서 만나는 게 없더라. 처음부터 잘 고르면 내가 맞출 것도 상대를 바꿀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