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눈치 보며 살지 말란 얘길 종종 한다. 난 원래 그랬고 지금도 그렇게 사니까. 그런데 생각해 보니 일반적인 성장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 그런 방식으로 살기에 우리나라는 주위 압박이 너무 강하고 빈도도 잦다. 하다못해 옷 하나도 자기 취향대로 입기가 어렵다. 끊임없이 특정 방식의 삶을 강요당한다.

클래식 슈트 같은 예복이 아니면 스타일이라는 건 최대한 개성을 살려 입어도 된다. 그러는 게 더 좋다. 물론 이성이 선호하는 스타일이 따로 있겠지만, 그게 대수인가. 특이하면 자꾸 모난 취급을 받으니 위축되기 일쑤다. 개성이 곧 매력이라면서 대중성은 또 그렇게 따진다. 청년들은 매번 혼란스럽다.

남에게 인정받겠다는 욕심을 버려야 비로소 자기 길을 갈 자유가 생긴다. 하지만 어릴 땐 그런 결단을 내리기 참 어렵다. 막상 그렇게 살면 별거 없는데도. 주류로 살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이 열렸다. 이런 시대에 태어나고도 정해진 질서에 끌려다니기만 한다면 그것처럼 안타까운 선택도 없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