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적립식 투자가 위험한 이유
적립식 투자는 투자 기간이 길어지면 분할 매수의 효과가 사라진다. 1년을 투자하는데 한 달 치 금액을 분할 매수하는 건 1/12에 해당하니 의미가 있지만, 10년이면 1/120밖에 안 된다. 매달 같은 금액을 장기간에 걸쳐서 매수하는 건 사실상 거치식 투자와 다를 게 없다.
무엇보다 적립식 투자를 하다 보면 그냥 꾸준히 모은다는 컨셉에만 집착하는 경우가 많아 적절한 타이밍에 매도를 못 한다. 기업의 미래 가치보다 높은 수준의 폭등이 있거나 처음 살 때와 시장이나 기업의 상황이 달라지면 팔기도 해야 하는데 오래 버티는 게 최고라고 착각한다.
10년을 적립식 투자해서 수익률 100%를 달성했는데 돈 빼려고 하니 매도할 무렵에 하한가를 연속으로 맞아서 그동안 쌓은 수익을 다 잃을 수도 있다. 단순히 주식을 꾸준히 오래 모으는 건 좋은 투자 전략이 아니며 오히려 매우 위험한 쪽에 가깝다. 초심자라면 더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