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게 참 쉽지 않다. 몇 년을 같이 일해도 비즈니스 관계가 전부이기도 하고 반평생을 본 친구도 쉽게 멀어지기도 한다. 예전엔 좋아하는 사람을 오래 보려면 일을 같이해야 한다고 믿었다. 지금도 일정 부분 그렇게 생각하지만, 그런 방식으로 살아보니 예상과 또 다르다.

자유를 얻게 된 건 오히려 포기하게 된 이후다. 상대에게 항상 의미 있는 사람으로 남는 건 가족이 아닌 이상 불가능한 일에 가깝다. 노력으로 안 되는 영역임을 깨닫고 난 후엔 모든 관계에 더 여유가 생겼다. 흘러가는 대로 자연스럽게 두는 게 바람직한 인연이라고 본다. 너무 애쓰는 관계는 오래 못 간다.

일이든 인간관계든 집착을 버리는 게 제일 어렵다. 성실하면 그만큼 성과가 따르기 마련인데 그걸 평생 붙들고 있는 건 고통이다. 때가 되면 보내줘야 하는데 사람 욕심이 그렇지 않다. 사는 것보다 버리는 게 어렵고 만남보다 헤어짐이 더 어렵다. 그래도 집착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어차피 영원한 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