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방어 기제는 콤플렉스와 연관이 깊다. 자기 학벌에 불만이 많은 사람은 학교 얘기하면 불편해하고 나이에 민감한 사람은 나이를 속이기도 한다. 이건 무의식이 반응하는 면이 커서 의식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평생 안고 사는데 그거 자체가 딱히 큰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직업이 창작과 관련이 깊다면 문제가 된다. 방어 기제가 크리에이티브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아서 창작자라면 일정 부분 훈련이 필요하다. ‘그거 하면 안 돼. 저거 하면 사람들이 싫어해.’ 이런 식의 방어 기제가 콘텐츠를 뻔하게 만들어 크리에이터 성장에 한계를 긋는다.

콤플렉스는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받아들임의 문제다. 그거 자체가 본인이 생각하는 것만큼 남이 의식하지 않고 스스로 별거 아니라고 여기는 대범함이 필요하다. 이건 반복 노출 훈련과 적응을 통해서 누구나 익숙해질 수 있다. 부족함은 포기나 극복이 아닌 인정을 통해 편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