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 있다고 돈을 잘 버는 게 아니다. 우리 회사엔 나를 만나기 전엔 평생 통장에 한 달 밥값도 제대로 없던 동료가 있다. 지금은 그 시절과 당연히 비교도 안 되게 잘 번다. 그럼 나를 만나서 없던 돈 버는 능력이 갑자기 생긴 걸까? 그건 아니다. 재능은 원래도 있었지만, 그걸로 돈 버는 방법을 몰랐을 뿐이다.

어떤 재능과 비즈니스를 잘하는 건 전혀 다른 영역이라 두 지점의 교집합이 없으면 상업적으로 평생 빛을 발하지 못하기도 한다. 사람 모아서 홍보하고 브랜딩을 통해 팬덤을 결집하고 커미션 일 하나를 중개해도 프로 에이전트가 관리하는 건 차원이 다른데 많은 아마추어 아티스트가 이 차이를 은퇴하는 그날까지 모른다.

모창 가수는 많지만, 돈은 다 오리지널 가수가 번다. 스캇 보라스 에이전트 비용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돈 벌 팔자가 아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게 타고난 재능이듯 비즈니스도 그냥 원래부터 잘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 아티스트라면 에이전트와 협업할 생각을 해야지 혼자 다 하려고 하면 평생 자기 수준을 못 벗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