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언제 가장 불행한 시기를 보낼까? 데이비드 블랜치 플라워 다트머스대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선진국은 47.2세, 개발도상국은 48.2세라고 한다. 한국 나이로 대충 40대 후반이 인생 행복 곡선이 바닥을 치는 시기란 의미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연구가 있었는데 현대경제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가장 불행한 사람은 40대 대졸 자영업 이혼남이라고 한다.

내가 그 나이를 경험해 본 적은 없지만, 왠지 직관적으로 그럴만하게 보인다. 부모들이 노환에 시달리고 본인 체력이나 여러 인지 능력도 눈에 띄게 떨어지는 시기이니 박탈감이 안 생길 수 없다. 30대에 결혼했다면 자식이 한창 사춘기를 겪을 나이라 애 키우는 재미가 있기 어렵고 직장에서 입지도 불안하다. 노후 준비는 부족한데 은퇴가 코앞이다.

이게 다 젊은 시절에 미국 ETF 투자를 시작하지 않아서 생긴 문제라고 하고 싶지만, 맨날 주식 노래를 부르면 증권사 영업사원 같으니 그냥 언급만 한다. 주식 투자하면 패가망신한다는 헛소리가 정설처럼 돌아다니니 나라도 금융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할 수밖에 없다. 가장 불행한 시기에 나를 지켜줄 무기는 든든한 계좌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