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그전과 삶의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1년 가까이 길게 쉬면서 인생의 새로운 목표를 세웠고 그 영향으로 라이프스타일에 여러 변화가 생겼다. 자기계발 미디어를 운영할 만큼 자기계발 욕구가 높고 시간 날 때마다 뭐라도 해야 하는 사람이었다. 가만히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

지금은 웬만하면 일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한다. 적게 일하고 많이 벌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만한 능력은 없다. 대신 내가 선택할 권한은 있다. 일하는 시간을 조정할 자유. 아직은 주 5일제에 가깝지만, 3일까지 줄일 각오다. 일이 싫은 건 아니다. 하지만 적게 일하고 싶다.

예전과 크게 달라진 건 가만히 있어도 불안하거나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거다. 온종일 아무것도 안 하는 날이 많다. 유튜브나 소셜미디어 좀 보다가 어디 경치 좋은 곳 가서 가만히 몇 시간씩 앉아 있곤 한다. 이런 시간을 아까워하지 않는 내가 신기하다. 시간 낭비를 즐기는 느낌이다.

사실 시간 낭비라고 하기도 뭐 하다. 가끔은 가만히 있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휴식이 아닌가 싶다. 친구를 만나서 노는 것도 어떤 의미에선 일이다. 피로가 쌓이는. 나만의 고독한 시간을 갖는 것. 그 안에서 사색과 에너지를 얻는 것. 이런 휴식은 자기계발이다. 정신승리라 해도 나는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