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기준 있는 차별은 자본주의의 꽃이다
차별받는 걸 싫어하지 않는다. 같은 돈 내고 다른 대우를 받는다면 그건 문제 삼을 수 있지만, 기업이 일반 고객인 나와 VIP를 차별하는 거라면 올바른 영업 활동이라 생각한다. 시장에서 거래하는 것만 이렇게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거의 모든 영역에서 차별을 당연시한다.
상대가 나를 불성실하게 대하면 기분 나빠하기 이전에 내가 그 정도 가치밖에 없음을 인정한다. 이건 나와 상대방 잘못이 아니다. 그냥 인지상정이다. 나도 나에게 의미 있는 사람에겐 한없이 친절하고 많은 걸 베풀려고 노력하지만, 그게 아니면 관심 자체를 두지 않는다.
조금만 차별 대우를 받아도 분노하는 사람이 많다. 억울한 마음을 가지기 전에 본인은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대하는지 떠올려 보자. 그런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기준 있는 차별은 자본주의의 꽃이다. 본인에게 가치 있는 대상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건 당연하고 올바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