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모든 것은 변하고 어떤 것도 붙잡아 둘 수 없다
불교에선 제행무상이란 말이 있다. 세상 모든 것은 영원한 게 없다는 의미다. 물질이든 정신이든 시시각각 계속 생성되고 소멸하며 변천한다는 것인데 삼라만상의 진리를 내포한 말이다. 모든 게 끊임없이 변한다는 걸 인정한다면 그 영역마다 그에 맞는 대응 전략을 짜두는 게 현명한 대처일 거다.
지금과 비교할 수 없지만, 나는 10년 전에도 파워 블로거였다. 그때 내 구독자 중 아직도 남아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다. 모든 인연엔 나름의 유통 기한이 있기 마련이다. 항상 자신에게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내 의지로 남길 수 있는 건 본인 역량뿐이라서 그렇다. 그 힘이 관계를 더 강하게 지켜준다.
오랜 경험을 통해 깨달은 건 좋은 인연이든 나쁜 인연이든 그냥 놔두면 다 자연스럽게 흘러간다는 거다. 모든 것은 변하고 어떤 것도 붙잡아 둘 수 없다. 그 대상이 무엇이든 집착을 버려야 한다. 소중하다고 해서 항상 그 자리에만 머무르려고 하면 오히려 지킬 수 없다. 일도 사랑도 우정도 다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