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나 롤렉스를 사는 게 오히려 저렴할 수 있다. 그걸 살 만큼의 충분한 여유가 있다면. 차는 사는 순간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는 사치재인데 포르쉐는 럭셔리 브랜드이지만, 감가가 다른 브랜드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몇몇 차종은 빨리 탈 수 있다는 이유로 중고가 더 비싸다.

심지어 롤렉스는 가격이 매년 올라간다. 샤넬 가방처럼. 수요는 폭발하는데 공급이 부족하니 중고 가격이 안 내려간다. 사실상 현금 자산과 같다. 인기 모델은 대기가 필수라 돈 있다고 아무 때나 사는 상품이 아니다. 취향에 맞는다면 이 두 조합을 사는 게 합리적 소비가 될 확률이 높다.

감가를 고려해 사는 게 합리적 소비의 시작이다. 몇억을 주고 사도 가격이 계속 오른다면 그건 사치가 아니고 투자다. 하지만 그게 얼마든 사는 순간 가격이 폭락한다면 그건 비싸게 산 거다. 어떤 소비를 선택하든 본인 마음이지만, 합리적 소비의 시작은 항상 감가 개념을 잊지 않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