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이든 그걸 평생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조급함이 많이 사라진다. 예전엔 정해진 기간 안에 목표한 만큼 성과가 안 나오면 무리하곤 했는데 요샌 여유를 찾았다. 당장 원하는 결과가 안 나와도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 달성하지 않을까 생각하니 나 자신을 그렇게 닦달하지 않는다.

한량 기질이 강해진다는 건 사회적 성공의 관점에선 좋은 방향은 아니다. 어느 정도 선에서 쉽게 타협해 버리니 자기 한계를 깨기 어렵다. 하지만 개인적 행복의 관점에선 꽤 만족스러운 방향이다. 스트레스가 줄어든 만큼 건강 관리가 잘 되고 인간관계나 취미 생활 모두 만족스럽다.

이렇게 살다가 어느 순간 열심히 달리고 싶을 때가 있을 거다. 그러면 원하는 만큼 최선을 다하고 또 적절히 쉬면 된다. 일의 완급 조절을 잘하는 건 인생 전체의 관점에선 중요한 운영 능력이고 이걸 실패하면 건강이나 인간관계를 잃기 쉬우니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아직 갈 길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