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항상 강조하시길 술 마시고 절대 실수하지 말라는 거다. 그건 단 한 번의 실수로 인생 전체를 망가뜨리는 길이라고. 난 만취 후 벌어지는 모든 행동에 실수라는 표현을 쓰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만취할 만큼 심각하게 마시면 문제가 생기는 걸 모르는 성인이 있을까?

주사 부릴 게 뻔히 보이는데 절제를 못 하고 그렇게 마시는 건 본인 선택이지 실수가 아니다. 실수라는 단어로 두둔해선 안 된다. 술은 적당히 마시면 인생의 즐거움이지만, 그 선을 넘으면 대단히 위험하다. 평소에 넘어져도 크게 다치지 않는 건 본능이 몸을 보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취 상태에선 넘어지면 심하게 다치거나 죽을 수 있다. 주량 한계가 100이면 보통 절반을 넘기지 않는다. 요샌 20~30만 넘어도 그냥 더 안 마시고 쉰다. 필름이 끊길 만큼 취하는 음주 습관은 정말 위험하다.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 공든 탑이 무너지는 건 늘 한순간이다.